우울하다 싶을때는 우울의 바닥을 치는, 혹은 굉장히 조용한 영화를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모모님께 받은 처방은 "Another Earth(2011)"와 "Melancholia(2011)"
어나더 어스는 아직도 극장상영예정이 없는것 같고
멜랑콜리아는 이동진기자님의 시네마톡으로 다시 보고싶은데 시간이 안맞아 패쓰...
두영화의 공통점은 (모르고 본거지만)
하늘에 뭔가 커다란 달모양이 떠있다는 것,
SF적인 상상에서 시작되는 스토리이지만 흔히 상상하듯, 보통의 SF영화에서 보듯
과학기술적인 상상력으로 전개하는 스토리가 아니라
감정과 자연스런 행동으로 흘러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나더 어스에 나오는 커다란 별은 복제된(?) 또 하나의 지구로
나와 같은 사람이 그 제2의 지구에도 살고 있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화면에서도 굉장히 아름답게 그려져 있는 그 지구는 주인공을 내내 따라다닐 뿐이고
그 지구에 대한 인물의 감정이 어떤건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지만
그냥 화면을 따라가다보면 인물의 감정이 쉽게 읽혀진다.
영화보면서 궁금했던건 그게 제2인지 내가 제2인지는 어떻게 아는가 하는것...
어쨌든 그 제2의 지구의 존재는 갈등과 용서의 원인이고
득실을 따지기 앞서 그저 거기 존재하고 있다.

포스터만 보면 언뜻 '오필리어(누구 그림인지는 기억 안나고...-_-;)'라는 그림이 생각나는 묘한 분위기이다
멜랑콜리아에 나오는 커다란 그것은 '멜랑콜리아'라는 이름의 행성이다.
그건 지구에 부딪히러 다가오고 있고 경로가 약간 어긋나 비켜가게될지 부딪힐지 모르는 약간은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피할수도 없고 어쩌겠는가, 이름처럼 정도는 다르지만 우울증을 품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 불안을 극도로 표현하는 사람과
애써 감추는 사람,
겉으로는 불안따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각각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것이 주 내용이다.(라고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느린 화면으로 보여지는 약간은 충격적인 첫화면과
빠르게 잡은 결말장면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영화분위기에는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훨씬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약간 밝디밝은 분위기인줄 알았던 커스틴 던스트의 우울의 극을 달리는 연기도 굉장히 좋았다.
"지구의 모든 존재는 사악해"
나중에 다시한번 우울한날 가서 봐야지...
추천은 하지만 보고나서 바닥을 칠수도 있을...ㅋ (원망은 말아요~)
하지만 바닥을 쳐야 딪고 수면으로 떠오르기 좋다는것이 셀프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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